블로그 FM22 와이드센터백 100% 활용법

[Jake Choi]

축구 포메이션의 유행은 돌고 돕니다. 다른 포메이션보다 효과적인 포메이션이 있으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고, 그러다 또 새로운 포메이션이 그 자리를 차지하죠. 그리고 언제가 됐든 옛날에 쓰이던 포메이션이 또다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현대 축구에 맞게 조금씩 바뀌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최근까지도 포백 구도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됐지만, 이제 스리백(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두 윙백을 포함하면 파이브 백)이 흔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든 이 트렌드가 Football Manager 2022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죠. 특히 와이드 센터백 포지션이 FM22에 추가된 만큼 더 매력적인 스리백 체제를 경험할 수 있을 텐데요. FM Grasshopper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우선 와이드 센터백의 역할과 예시가 되어줄 5-2-2-1 포메이션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명한 다음, 이 포지션의 장단점을 이야기해보죠.

WCB 포지션의 역할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하는 포메이션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과거 여러 팀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 포메이션을 활용해 성공을 거뒀죠. 그렇다면 와이드 센터백이 뛰는 현대의 스리백 체제가 더 특별하고 획기적인 이유는 뭘까요? 궁극적으로는 전통적으로 '수비 우선' 사고방식에 기반하는 센터백 역할을 정통에서 벗어난 공격수로 새롭게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센터백과는 달리 와이드 센터백은 상대 공격수를 제지하고 볼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대신 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 더욱 적극적인 공격 태세를 갖추게 되죠. 와이드 센터백의 움직임은 중앙에 몰려 있지 않고, 더 넓은 영역에서 다음 둘 중 하나를 맡게 됩니다.

1.    하프 스페이스(중앙 수비수와 풀백 사이의 공간)로 언더래핑
2.    측면에 있는 선수 뒤로 오버래핑 후 더 전방/측면에서 크로스  

두 움직임 모두 기존 센터백의 플레이 방식과는 상반되므로 보통 풀백이나 미드필드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를 센터백으로 영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와이드 센터백의 공격적인 성향에는 크로스, 드리블, 오프 더 볼, 지구력, 활동량 등 보통의 센터백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능력들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굳이 선수의 포지션을 변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FM22 데이터베이스에 훌륭한 와이드 센터백 선수가 여럿 있으니까요. 아탈란타를 감독하면서 실제로 와이드 센터백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들을 살펴보죠.

5-2-2-1 포메이션
아탈란타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와 유럽 무대에서 파이브백 포메이션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기간에 아탈란타 베르가모는 기용 가능한 선수에 따라 두 명의 중앙 스트라이커를 둔 5-2-1-2와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둔 5-2-2-1 포메이션을 오갔는데요. 우리는 와이드 센터백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5-2-2-1 포메이션을 사용할 겁니다. 

팀 지침
위 화면을 보면 그라운드에 공격, 수비 및 지원 역할의 선수가 골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각 선수의 역할이 겹치기도 하면서 매끄러운 볼 움직임을 가져가는 아탈란타의 플레이 방식을 최대한 재현하려 했죠. 시작 포메이션은 5-2-2-1 형태를 띠지만, 볼을 소유하게 되면 포메이션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측면마다 다른 언더래핑/오버래핑 플레이를 지시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공격 전개를 시도하고 있죠. 왼쪽에서는 공격형 와이드 센터백이 오버래핑 후 크로스를 하고, 오른쪽에서는 지원형 센터백이 하프 스페이스로 언더래핑을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팀은 패스를 짧게 주고받으며 기반이 탄탄하고 수적으로도 유리한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게 됩니다.

높은 지역에서 압박하는 팀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상대를 더 자주 압박하며 수비 라인도 위쪽으로 끌어올리는 플레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팀의 지구력이 높고 활동량이 많아 이 스타일을 추구하는 데 적합하지만, FM22에서는 이게 반드시 전방 압박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다음 공격을 위해 양쪽 윙이 한 타임 쉬어가는 플레이도 있을 것입니다.

5-2-2-1 포메이션의 역할
골키퍼/수비:
•    이 팀의 골대에는 스위퍼형 키퍼가 아닌 기본적인 골키퍼를 배치합니다. 아탈란타는 양쪽 측면에 배치할 공격형 윙백이 여럿 있는데요. 특히, 로빈 고젠스와 다비데 차파코스타는 경기 흐름을 읽고 공격적으로 상대에 대응하는 능력이 좋죠(예측력 및 오프 더 볼). 두 선수의 선호 플레이 역시 전방으로 움직이는 것을 추구하며, 윙어가 없는 만큼 두 선수가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습니다.

미드필드
•    공격을 빌드업하면서 중앙에서의 포지션을 잡아줄 수비형 딥라잉 플레이메이커(DLP)가 있습니다. 왼쪽의 공격형 와이드 센터백이 더 전방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죠. 중앙 미드필더가 이 DLP 옆에 배치되어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공격
•    공격은 완성형 포워드인 두반 사파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올라운드 선수로 다른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방으로 침투하는 공격형 미드필더(AMC)와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지원하는 역할까지 하게 되죠. 각 AMC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시즌이 끝날 무렵이면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을 만큼 기회가 될 때마다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을 노려야 합니다. 이 선수들이 공격할 때에는 완성형 포워드가 폭넓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밖으로 끌어내야 하죠.

(골킥 시점에서 5-2-2-1 대형. 볼 소유로 대형 변형하기 전.)

5-2-2-1 포메이션은 킥오프 또는 골킥 시점에서는 파이브백 형태를 띠지만, 볼 소유 시 윙백 포지션에 선 선수들이 두 중앙 미드필더보다 더 높은 라인에 서게 되며, 두 선수를 주축으로 공격이 이루어집니다. 상대 선수 사이의 공간을 넓히고 전방에 위치한 세 선수에게 크로스를 가장 많이 올려주게 되죠.

와이드 센터백의 장점
와이드 센터백이 볼을 잡게 되면 기존 FM의 센터백보다 드리블을 더 자주 하게 될 겁니다. 지원 역할을 맡았을 때도 현실에서와 똑같이 꾸준히 볼을 끌고 나가곤 하죠. 특히 '최대한 전방으로 침투(Gets Further Forward)' 및 '수비 지역에서 공을 몰고 나가기(Brings the Ball out of Defence)' 등 이런 플레이를 권장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패턴이 더욱 두드러지죠. 

지원 또는 공격 역할을 하는 와이드 센터백은 일반적으로 공격에 더 중점을 두며, 상대 진영으로 볼을 가져가는 움직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와이드 센터백이 하프 스페이스까지 나와서 메짤라처럼 플레이하는 흥미진진한 순간들을 경험해볼 수 있었죠. 새로운 와이드 조합을 꾸리려는 분들이 좋아할 움직임을 보여주는 만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은 왼쪽 측면의 WCB-A가 앞서 언급했던 하프 스페이스 주변에서 어떻게 전방으로 올라가는지를 보여주는 두 개의 예시입니다. 골과 어시스트가 자주 터지는 구역이죠. 하프 스페이스에 도달하면 보통 스트라이커를 향해 공중 크로스를 날리거나 공격형 미드필더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합니다.

WCB-A의 크로스 기회. CF-S가 상대 CB를 밖으로 끌어내 AMC를 위한 공간을 창출합니다.

WCB-A가 WB-S와 연계하여 AM-A에게 어시스트를 넣어줍니다.

이번에는 와이드 센터백의 또 다른 강점인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넘어가보죠.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2대1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와이드 센터백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하프 스페이스 진입이나 훨씬 폭넓은 오버래핑입니다.

하프 스페이스의 경우, 와이드 센터백의 존재만으로 상대 풀백을 위치에서 이탈시켜 2대1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윙백이나 윙어 같은 기존의 와이드 플레이 선수들이 좀 더 쉽게 파고들 공간을 확보할 수 있죠. 공간을 폭넓게 창출한 다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 5-2-2-1 포메이션의 핵심입니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2대1 상황을 만들어내는 와이드 센터백-S)

하지만 꼭 2대1 상황에 그칠 필요가 있을까요? 때로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측면 공간으로 넓게 펼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상대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탈란타가 플레이하듯이 말이죠. 아래의 상황처럼 하프 스페이스에 다른 선수가 있으면 와이드 센터백이 자연스럽게 오버래핑을 할 수 있습니다. 

(측면 수적 우위 확보)

풋볼 매니저2022에서는 수비 라인에서의 패스가 많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현실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죠. 빌드업 플레이를 더 침착하게 전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탈란타와 같은 파이브백 체제를 더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은 와이드 센터백이 중앙 미드필더와 전진한 윙백 간 연계를 통해 측면을 폭넓게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5-2-2-1 조합.)

와이드 센터백의 단점
풋볼 매니저의 여느 선수 역할과 마찬가지로 와이드 센터백에도 단점이 있고, 이를 여기서 간략하게나마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빈 공간- 전방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와이드 센터백의 명백한 단점으로는 그로 인해 생기는 빈 공간입니다. 5-2-2-1 포메이션과 높은 압박 라인 때문에 와이드 센터백이 전방으로 올라가면 뒷공간을 비워두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상대가 빠른 역습을 진행하게 될 경우 수비 중인 센터백에게 많은 부담을 지우기도 합니다.

공격 속도 - 와이드 센터백은 볼을 가지고 뛸 때 터치를 많이 가져가는 스타일인 만큼, 이런 스타일이 여러분이 선호하는 플레이 방식에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터치가 많아질수록 공격은 느려지고 덜 적극적인 형태를 띱니다. 그러니 와이드 센터백이 크로스 위치까지 올라가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려면 그 전개 과정을 건너뛰는 너무 빠르고 적극적인 전술을 추구해서는 안 되겠죠. 좀 더 차분하고 체계적인 전술을 쓰면 와이드 센터백이 앞으로 전진해서 효율적인 드리블이나 똑똑한 공간 활용에 이은 크로스 기회를 엿볼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능력 – 앞서 살짝 언급한 것처럼 와이드 센터백은 기존 중앙 수비수보다 훨씬 다양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무 센터백이나 이 역할에 기용해놓고 같은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죠. 또한 현재의 레벨에 따라 공격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리그 수준에 따라 이 전술의 결과는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와이드 센터백으로 선수를 기용하기 전에 그 선수가 다른 전통적인 수비 기술보다 드리블과 크로스 능력이 좋은지 신중하게 고려해보세요.

마무리
풋볼 매니저2022에 추가된 와이드 센터백이라는 새로운 역할. 이 글에서는 전진형 윙어가 없는 5-2-2-1 포메이션만 보여드렸는데요. 전술 생성기와 포메이션 변화로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선보일 수도 있습니다. 수비, 지원 및 공격의 세 가지 역할과 오버래핑/언더래핑 등 각 역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줄 팀 지침으로 전술을 더욱 유연하게 구상해 나만의 플레이를 만들어보세요.